이번에 읽은 책은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라는 책입니다.
2012년 9월부터 10월까지 5부작으로 방영한 다큐멘터리로 '자본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탐구로 시작해, 자본주의 역사에 대한 고찰, 그리고 세계 석학들의 다양한 견해를 모아, 현재 금융위기에 대해 진단하고, 자본주의의 새로운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책의 상태만큼 많은 사람들이 빌려본 책일 텐데 정말 좋은 책이었습니다. 자본주의 다큐를 먼저 보고 책을 읽었는데, 정리가 되는 거 같아 정말 좋았고, 만약 책을 못 보겠다 하시는 분은 5부작 다큐만 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우리는 지금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본주의란 무엇일까요. 생각해보면 저도 자본주의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저 말 그대로 자본으로 물건을 사고파는 경제체제 정도로만 알고 있었지 누가 자본주의가 무엇인지 설명해 달라고 하면 설명할 수 없었습니다.
다큐멘터리도 5부작으로 되어 있고, 책도 5가지 파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파트 1, '빚'이 있어야 돌가는 사회, 자본주의의 비밀
파트 2, 위기의 시대에 꼭 알아야 할 금융상품의 비밀
파트 3, 나도 모르게 지갑이 털리는 소비 마케팅의 비밀
파트 4, 위기의 자본주의를 구할 아이디어는 있는가
파트 5, 복지 자본주의를 다시 생각한다.
다큐멘터리의 제작은 '돈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파트 1에서 돈에 대해서 그리고 은행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돈은 누가 만드는가?
이 질문에 대해서 돈은 중앙은행에서 찍어내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엘렌 브라운(미국 공공은행연구소 대표)
"사람들은 정부 인쇄기를 보고 정부가 돈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게 돈을 만드는 방식이 아닙니다."
-페이지 27-
돈이 이렇게 만들어질 수 있는 이유는 약속 때문이라고 합니다. '부분 지급준비율'만큼만 은행에 남아 있으면 실제의 돈보다 더 많은 돈이 시중에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책의 앞부분부터 조금 충격이었습니다. 자본주의를 살아가고 있지만 돈이 어떻게 생산되는지도 모르고 있었다니 말입니다.
내가 대출이자를 갚으면 누군가는 파산한다.
-페이지 62-
은행은 대출을 통해 돈을 만들고 우리가 대출을 하면 이자를 내야 한다. 이런 시스템 때문에 은행은 항상 대출해준 돈보다 더 많은 금액을 돌려받고 이것이 내가 대출이자를 갚으면 누군가는 파산하다는 말이 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쟁'은 필수 적이며 이 경쟁은 다른 사람의 돈을 뺏기 위한 경쟁이라는 말입니다.
"은행은 당신을 각박한 세상으로 내보내
다른 모든 사람과 싸우라고 한다"
베르나르 리에테르, <돈의 비밀> 중
-페이지 79-
다큐멘터리를 보면서도 느꼈고, 책을 읽으면서도 느낀 것은 금융에 대한 공부가 꼭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돈을 몰랐고, 대출을 몰랐고, 자본주의도 모르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점점 더 각박해지고 계속 불행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자본주의 구조 안에서 돈은 빚이다.
이자가 존재하지 않는 시스템 안에서 우리는 돈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누군가가 파산을 해야 누군가가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페이지 90-
파트 1에서 돈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아보았다면, 파트 2는 금융지능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파트 1에서 내가 느꼈던 금융에 대한 공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금융자본주의이며 노동력을 중심으로 하던 자본주의에서 금융을 중심으로 하는 자본주의로 전환됐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은행이란 수익을 내야 하는 기업일 뿐이다.
-페이지 107-
은행뿐만 아니라 보험도 마찬가지이며 투자라는 말도 투자가 아닌 금융 소비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파트 2를 통해서 계속 금융지능과 금융 교육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으며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시작한 저도 꾸준한 금융에 대한 공부의 필요성에 대해서 절실히 느꼈습니다.
파트 3,4는 소비 마케팅, 경제철학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어가며
마지막 파트 5에서 앞의 내용들을 바탕으로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인류의 역사 500만 년을 하루 24시간으로 환산했을 때 자본주의가 출현한 시간은 23시 59분 56초.
문제가 있다고 해서 다시 봉건제로 돌아갈 수 없다.
이제 유일한 대안은 자본주의를 수정하고 변화시키면서
'모두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자본주의'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페이지 249-
'복지=분배'는 오해다.(페이지 368)
자본주의는 문제점이 있지만 그만큼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자본주의는 부를 생산하고 그 부를 통해 가난을 구제할 수 있으며, 부의 분배가 아닌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생산적인 복지를 통해 자본주의가 올바르게 나아갈 수 있습니다. 또한 복지를 통해 실패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 여기서 실패란 실패를 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이런 복지들이 사회의 창의성을 키울 수 있다고도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이 책은 시장도 정부도 아닌 국민이 주인인 따듯한 자본주의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끝이 납니다.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이 많이 부끄러워지는 책이었습니다. 자본주의를 살아가면서 돈이라는 것도 몰랐고, 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도 몰랐으며, 대출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고, 복지에 대해서도 겉핥기도 못하는 수준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재테크에 대해서 공부하며 이 책 저책 많이 읽고 있지만 우선 내가 살고 있고 사용하고 있는 돈에 대해서 아는 것이 재테크의 시작이라고 느껴지는 책이었으며, 책이 아니더라도 꼭 다큐멘터리라도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어렵지 않게 설명하기 때문에 어린 친구들이 봐도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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