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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인문학책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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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이후로 읽은 마이클 샌델 선생님의 책, <공정하다는 착각>을 읽었습니다. 

2010년 <정의란 무엇인가>로 저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정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하였고,

이번에는 <공정하다는 착각>으로 능력주의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능력주의는 정말 공정한가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나의 성공은 온전히 나의 노력에 대한 결과일까.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다 읽고도 내릴수 없었다.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마이클 샌델은 정답을 내려주지 않고 우리로 하여금 생각하게 하고 판단은 우리의 몫으로 남겨 놓았다.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문제를 던져주고 능력주의가 공정한지 그것이 정의인지 한 번 더 물음을 던지고 판단하게 만들었다. 

 

책은 대학 입시와 능력주의로 시작한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대학입시 과열로 입시 부정 사건을 이야기 하며, 우리는 개인 능력에 따라 자수성가 할 수 있는 사회에 살고 있지만 그것이 공평한 기회 제공과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사회인지 생각하게 한다.


승자들 가운데,

그리고 패자들 가운데 능력주의 윤리는 승자들을 오만(hubris)으로,

패자들은 굴욕과 분노로 몰아간다.

-페이지 52-


능력주의는 승자들의 오만을 부추긴다는 말도 생각을 많이 하게 했다. 나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걸 파악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취업을 성공하고 취업을 못하는건 그만큼 준비를 덜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재능과 노력을 보상하는 체재라고 생각하는 건, 승자들이 승리를 오직 자기 노력의 결과라고,

다 내가 잘나서 성공한 것이라고 여기게끔 한다.

그리고 그보다 운이 나빳던 사람들을 깔보도록 한다.

-페이지 52-


내가 시험을 잘 보거나, 취업에 성공하거나, 회사에서의 성과가 오직 내 노력의 결과일까. 책의 초반부부터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능력주의의 문제는 원칙을 실현하는 방법에 중심을 두어야 하며, 샌델은 우리에게 능력주의의 장단점을 예시를 들어가며 더더욱 깊은 생각 속으로 끌어들인다. 


세계화 시대가 고학력자에게는 많은 보상을 해주었지만,

일반 노동자들에게는 아무 것도 주지 않았다.

노동자들은 자신의 생산품 가격에서 갈수록 더 적은 몫을 차지하게 되었다.

반면 경영자와 주주의 몫은 점점 더 많아졌다.

-페이지 307-


책 속에서 능력주의의 문제점은 여러 가지로 설명되지만, 노동의 가치를 떨어뜨려 대학에 가지 않은 사람들과 고졸자의 수입 격차를 만든다는, "대졸자 프리미엄"이 크게 다가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레버리지를 이용한 부의 창출, 그리고 돈이 돈을 벌 게하는 시스템 수익이 매우 중요해졌지만, 시스템 수익을 통한 성공을 하였을 때 우리가 노동의 가치를 폄하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완벽한 사회는 아닐지언정 적어도 누군가를 부당하게 괴롭히지 않는 사회,

각자의 개성과 꿈이 세상의 현실과는 맞지 않는다는 말이 불편한 지혜가 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 방법에 대해 우리는 다시 생각해야 한다.

-페이지 417, 역자 후기-


이 책을 읽는 동안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읽는데 오래 걸렸다. 그렇게 생각하고 생각하게 하면서 읽고 난 후 역자 후기를 읽으면서 그 생각들이 정리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오래 전에 읽어서 미화된 것인지 <정의란 무엇인가>는 조금 쉽게 읽었던 것에 비해 이번 <공정하다는 착각>은 정말 어렵게 읽었다. 정의란 무엇인가에서는 이야기를 사회의 문제로 읽었고, 공정하다는 착각은 나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읽어서 그렇게 느낀 것 같다. 그만큼 나에게는 더 심화된 내용이었고, 이 책을 읽을지 고민하고 있다면 꼭 한번 읽어보고 생각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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